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그녀의 청문회 비법'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오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런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천하의 추미애 추다르크도 청문회 하니까 떠네. 떨지 말고 하세요.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이거 하나 만큼은 오늘 꼭 밝혀야겠어요.
나는 몸신이다 1회
(다리를) 묶어 놓게 되면 근육을 안 쓰고도 밸런스는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으니까 오래 앉아계셔도 다리 피로도가 줄어들게 되죠.
Q. 다리를 묶으면 저런 효과가 있는지 몰랐네요. 그런데, 추 후보자 다리가 좀 불편한가보지요?
제가 추 후보자 측근에게 물어보니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표를 던졌다가 광주에서 15km를 삼보일배하며 사죄한 일이 있었죠.
그때 무릎을 다쳐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청문회에서 추 후보자에게 뜻밖의 아군이 나타났습니다.
여상규 / 국회 법사위원장
(추미애 후보자) 본인이 지금 이야기해도 기억이 정확히 나지 않는데 무슨 답변을 하겠어요, 이 자리에서.
장제원 / 자유한국당 의원
그걸 위원장님이 예단을 하십니까.
여상규 / 국회 법사위원장
참나 정말….
박지원 /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 (지난해 9월)
무슨 판사야 당신이?
여상규 / 국회 법사위원장 (지난해 9월)
이런? 당신이? 뭐 하는 거야, 지금! 당신이라니!
박지원 / 대안신당 의원
우리 여상규 위원장님이 끝물에 너무나 사회를 잘 보셔서 제가 존경을 표합니다.
Q. 의아한데요. 여상규 의원 왜 그런거죠? 무슨 이유가 있나요?
과거와는 태도가 너무 다르니 보는 기자들도 깜짝 놀랐는데요, 현재 자신이 수사 대상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까요.
여상규 / 국회 법사위원장 (지난 10월)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고발도 정치 문제입니다. 검찰에서 함부로 손댈 일도 아니에요.
추 후보자에게도 여 위원장의 이런 간절한 마음이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Q. 네, 여의도 의원들 마음은 역시나 요지경이에요. 다음 주제 갈게요.
'공포의 민노총당?'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Q. 민노총당이라면 민주노총에서 정당을 만든다는 얘기인가요?
민노총이 공식적으로 창당을 밝혔다면 오늘 톱뉴스였겠죠.
다만 민노총이 기성 정당과의 연대가 아니라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걸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의심을 살만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을 상대로 한 정치사업 설문조사인데요, 질문이 이렇습니다.
노동당, 민중당, 정의당 등 진보 정당과 민노총은 어떤 관계여야 합니까?
주목해야 할 건 그 질문에 대한 보기입니다. 첫 번째 보기가 빠른 시일 내에 민주노총당을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Q.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시행되면 비례 정당이 우후죽순 생길 거다, 이런 예측이 있었는데, 민노총도 창당 대열에 합류할까요?
현재로선 예측이 쉽지 않지만, 분명한 건 민노총이 창당한다면 상당히 위협적인 비례정당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준연동형 제도에선 정당 득표율이 3%만 돼도 비례대표 3~4석을 얻습니다.
정당 득표율 3%는 대략 71만 표입니다.
민노총 조합원이 96만 명, 그 가족까지 합치면 71만 표를 넘기는 게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겁니다.
그렇게 되면 가장 피해를 볼 정당, 어딜까요?
Q. 아무래도 친노동정당인 정의당이지 않을까요?
맞습니다. 가뜩이나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것 아니냐, 이런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민노총당까지 만들어진다면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될 수 있는 거죠.
한국당의 이런 충고가 현실이 되는 겁니다.
김정재 /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지난 28일)
정의당에 충고합니다. '의석 몇 개' 챙겨보겠다는 욕심에 민주당이 쳐 놓은 덫에 걸려든 것입니다. 결국 뒤통수 맞고 공수처법 들러리만 서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정의당 정신 차리십시오.
Q. 이재명 기자는 민노총 창당 가능성을 얼마나 점치세요?
민노총 입장에선 창당을 하면 곧바로 원내정당이 될 수 있고, 창당을 하지 않더라도 창당을 무기로 민주당이나 정의당을 압박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꽃놀이패인 거죠.
이번 민노총 설문조사에선 또 하나 눈에 띄는 내용이 있습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질문인데요.
보기가 이렇습니다. 촛불로 탄생한 정권이니 지켜줘야 한다, 되는 게 없으니 지지를 철회했다, 그 다음 보기가 흥미로운데요,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라는 문구가 무척 인상적인데요, 창당과 정권 비판을 양손에 쥐고 여권을 압박하겠다, 이런 의도가 담길 걸까요.
민노총에선 내년 총선과 관련해 조합원 의견을 모으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오늘의 한마디는 '기한 없는 촛불청구서' 이렇게 정했습니다.
네, 영원한 네 편도 내 편도 없는 무서운 정치권입니다.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